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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하는 나의 아들, 며느리의 자식이니

음력으로 11월 5일.
큰아들. 네 생일이다.

감회가 새롭구나.
어느새 장성해서 이제 곧
아래로 한 대를 두게 되니.
대견하고 고맙구나.

지켜만 봐도 저리 잘하는 것을.
돌이켜보면
엄마는 네게 못한 것이 너무 많구나.

좀 있으면 태어날 너의 아기는
그저 건강하게만 길러라.
튼튼한 몸, 얼마나 감사한가!

아기가 자라가면
그 나이에 맞게 친구가 되어 주고.
많은 간섭은 하지 마라.
너의 자식이니
믿고. 또 믿고 지켜보렴.

사랑하는
나의 아들, 며느리의 자식이니
분명 아기는
마음이 바르고 곧을 것이다.

2003년 아들 생일에 부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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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의 이 편지를 한 천 번은 읽었을까.

어렵고도 힘든 부모의 길을, 이 글 하나로 지탱해가면서 걷는다.